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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상

INTP's Life

대한민국에서 희귀유형 천연기념물 intp로 살아오면서 느낀 점(내 성격이 특이하다고 느낀 것들?)들을 생각날 때마다 간단하게 적어보기로 했다. 그와 별개로 내가 느끼고 쓰고 싶은 잡설들도 포함시키려고 한다. 일기장처럼. 수시로 업데이트 예정.

- 잘 때 너무 오래 걸린다. 졸린데 오만 생각이 머리를 꽉 채워서 자기도 싫고 자지도 못한다.
- 말하다 혀가 많이 꼬인다. 내 입이 내가 말하고 싶은 속도를 못 따라간다. 뇌는 두 번째 문장을 시작했는데 입은 첫번째 문장을 말하고 있으니 문장이 섞인다. 반대로 어떤 단어 쓸지 고민하면서 말할땐 가끔 두 단어가 섞여서 나온다.
- Random facts의 화신. 일생을 위키질로 보낼 것 같다.
-INFP나 ENTP같은 사람들이 이런 잡소리같은거 굉장히 잘 받아준다. 내가 생각해도 진짜 소모적이고 의미 없는 이야기 듣고 싶지 않을텐데 참고 들어줘서 고맙다.
- 인생 최대의 신념이 논리가 정합된 삶 살기. 하지만 내가 귀찮으면 최대한 비논리적인 삶을 산다. 그래도 이게 에너지 소모에 대한 관점에서는 매우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, 어떤 방식이던 논리에 따라서 살기는 하는 것 같다.
- 물리주의가 좋다. 종교에 거부감 느낀다.
- 집이 너무 좋다. 절대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다. 육면이 다 막혀있었으면 좋겠고 창문이나 문 열려있으면 짜증난다. 이불 뒤집어 쓰고 폰질하고 공상하고 레포트나 프로그래밍 블로그 읽는게 인생의 낙이다.
- 감정 공감을 못하겠다. 왜 나한테 리액션이나 공감을 요구하는지 모르겠다. 나도 모른다고 좀 물어보지마
-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해 달라고 했으면 제발 해결책에 관해서 좀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. 그냥 아무 의미 없이 질문하는 사람들, 인생의 목표가 존재하는 건지 모르겠다.
- 의식의 흐름 존나잘해
- 생각의 다름을 인정해줬으면 좋겠다. 하지만 다른 생각을 받아들이라는 것을 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. 생각은 다를 수 있는 거지, 다른 생각을 동시에 인정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.
- 바로바로 결정하라고 하지 마라. 인생을 그렇게 바로바로 살다가 한번에 훅 간다. 나도 즉흥적으로 결정하는 게 합리적일 때는 빠르게 결정한다. 재촉하지 마...
- 이불 왜 개야 하는지 모르겠다. 규율 같은  것에 매달려서 의미 없는 시간을 소비하라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.
- 주변에 intj 너무 많다. intp는 의외로 적다. 무슨 고양이에 캣닢 달린것도 아니고
- 고양이 너무 사랑스럽다
- 가끔 진짜 화나거나 엄청 슬플때 있는데 화나거나 슬프면 괴로운게 아니라 내가 통제가 안된다는 생각에 공포감을 강하게 느낀다. 진짜 오지게 무서움
- 호감 있는 사람 있어도 말 먼저 못 걸겠다. 말 먼저 걸어주면 좋겠다. 내가 먼저 말 걸었다가 나 싫어하는거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한다. 좀 친해지면 괜찮긴 한데 그래도 상처 많이 받는다. don't hate me plz
- intp가 "나는 어떤것 같아? 괜찮은거 같아?"라는 질문이 없이 뜬금없이 너 좀 괜찮은 것 같아라고 말한다면 그건 너를 (이성으로든 친구로든 어떻던 간에) 굉장히 좋아한다라는 뜻이다.
- 비슷한 맥락에서 대충 intp의 감정 표현은 레벨을 두세단계쯤 올려서 생각하면 된다. 내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것에 익숙치 않다. 혹시나 어떤 사람에 대해 좋아한다고 한 번 말 했다면, 그 말 철회하기 전 까지는 기본적으로 계속 좋아하는 스탠스이다. 계속 반복해서 확인하려고 들지 말자.
- 좀 사회적으로 살아보려고 주변 사람들 mbti 검사를 시켜서 성격을 다 외웠다. (보통은 사회성 떨어진다고 이런 짓은 안 할 것 같지만) 그래서 이 성격에 맞춰주려고 노력 중이지만 역시 맞춰주기 싫다. 내 길을 걷고 싶다.
- intp가 논쟁을 시작했다고 해서 화가 나거나 당신이 싫은게 아닙니다. 논쟁은 사실 확인과 가치 판단의 객관성을 위한 수단이지 너 엿먹으라고 하는 게 아닙니다.
- 내 말을 무시할 땐 무시해야 하는 근거를 대 줬으면 좋겠다. 합리적이라면 내 말 무시해도 전혀, 정말 단 하나도 화나지 않는다.(화가 나더라도 스스로 절제가 굉장히 잘 일어난다.) 안타깝게도 내가 ~라면 ~인거지 라는 스탠스가 한국은 지배적인 것 같고, 당연히 스트레스를 매우 매우 많이 받는다.
- 중요하지 않은 건 좀 덜 신경쓰고 싶다. 옷이 예쁘게 개켜져 있는지는 내 인생에 있어 1퍼밀의 중요성도 차지할 수 없다.
- 편지를 써야 하는 당위성을 모르겠다. 강제로 써야 하는 상황은 그저 고문일 뿐이다. 평소에 잘 하지 왜 이벤트로 편지를 써요? 그런거 받으면 좋아?
- 남한테는 상처 잘 안 받는데 나한테 상처 많이 받습니다. 영원한 Ti의 늪에서 고통 받습니다. 울고 싶어요
- 생각보다 여린 사람입니다. 아무 표정 아무 생각 아무 느낌 없는 것 같아도, 감정 아예 없는 로봇처럼 보여도 굉장히 생각 많고 감정 풍부합니다. 아 근데 풍부한거랑 인식하는거랑은 완전 별개입니다. 나도 내가 현재 무슨 감정 상태인지 잘 몰라요. 어렴풋이 느끼는 정도밖에 못 함.
- 주변 intp가 당신 주변에서 이유 없이 빙글빙글 돌고 있거나, 당신에게 먼저 어색하게(중요) 웃어주거나, (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) 업무상 필요한 일이 아닌 곳에서 먼저 말을 걸고 연락을 한다던가... 호감이 있다는 뜻입니다. 그렇게 안 보이겠지만...
- 좋아하는 사람에게 헌신적입니다. 인생을 계산적으로 살지만 믿을 수 있는 사람과의 관계에선 효율을 별로 신경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.
- Fe가 약한 걸 알고 있기에 Fe를 의식적으로 Ti를 이용해 차단하려고 한다.
ex) 객관적으로 좀 빡칠만한 일이 생겼을 때
1. Se) 어 일 터졌네
2. Ne) 대충 이렇게 이렇게 된건가
3. Ti) 왜 일이 이따구로 돌아가는 것이 합당한지 모르겠는데
3.5. Fe) 화ㄴ
4. Ti) 감정의 유무와 상관없이, 이건 논리적으로 합당하지 않고 비합리적이므로 문제가 있고, 따라서 즉각 수정되어야 한다.

TODO.